[2014.04.09] 오래간만의 근황.... 근황?

이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유지보수 쪽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넘어간 것이죠...
집사람이나 집안 어른들께서는 계약직으로 간 것 때문에 우려를 하셨고 저도 불안하지만...
정규직이라고 해도 좋은 회사가 아닌 이상...아니 좋은 회사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기술자 정년 퇴직이라는 것이 과연...어느정도나 보장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말로 하자니 불안감만 키울 것 같아서 말도 못하고...
일단 나이 먹어서도 일할 수 있도록 기술로 먹고 사는 사람답게 기술을 좀 더 익혀 보자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는 블루테크솔루션이라는 회사와 계약하고 현대오토에버 품질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는 일은 제조품질, 품질완결 시스템 유지보수...그런데 유지보수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델파이 5.0 이라는 골동품을 가지고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의 유지보수를 하고 있고 간혹 델파이 7 으로 된 놈들을 만지고 있습니다.
저는 써본적도 없는 유료 컴포넌트들 때문에 머리도 좀 쥐어 뜯지만...
대부분의 일은 공장에서 전화오면 DB 에 붙거나 원격 붙거나 해서 처리하는 것입니다.
DB 가 운영DB 인데 그냥 데이터를 수정하고 프로시져를 수정하고 ... 살 떨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 시스템을 만드셨던 분들이 작년부터 올해에 걸쳐서 다들 타부서로 이동하셔서...작년 4월에 들어온 저는 수정하고 싶어도 내용을 모르는 난감한 상태라는 것이죠. 기존의 프로그램 소스, 프로시져 등등을 뒤져가면서 추론하고 작게 테스트해보고 하는 일이 많습니다. 확실할 것 같아도 현업 분들과 이야기해서 테스트를 안 하면 안되는 상황이죠. 실제 너무 확실하다 싶어서 수정하고 테스트 안 했다가 문제가 나서 그 뒤처리로 고생하기도 했지요.
어쨌든 그 와중에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새 C# 으로 전환도 고민하고 있지만 자바, 닷넷과 같은 시스템 특유의 소스 코드 추출이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참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책장에는 델파이 관련 자료부터 C, C++, 자바, 지금은 C# 까지 참 다양하게 있습니다. 기타 파이썬 같은 다른 언어는 도서관에서 잠깐 책 빌려보고 반납하는 쪽입니다. 그러나 이중에서 역시 자바와 C# 은 아직도 제대로 읽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확신이 없고 제게 남은 시간이 적다는 어떤 초조함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할 것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참...힘들군요...일단 윈도우즈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델파이입니다. C# 이 정말 편한 것이 많기는 한데 소스를 추출할 수 있다는 문제로 컴파일 언어인 델파이를 결국 못 버릴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통합쪽은 언어와 개발 환경에 따라서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안을 관통하는 내용은 동일하겠지만 그것을 실제 사용하여 일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고 각각 몸에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네요. 델파이, 비주얼 스튜디오, 이클립스...간단간단하게는 뭐...그냥 책 좀 보고 따라하면 되지만...제대로 개발 환경 만들기는 만만치 않더군요. 여전히 델파이 쪽은 지속적인 통합 환경을 만드는데 실패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뭐...그나마 단위 테스팅과 형상관리툴 사용정도는 하고 있지만 자동 빌드, 자동 테스트, 이슈 트래킹 같은 것은 여전히 이전에 진행하다 멈춘 그 때 그대로네요.

객체 지향 쪽은 최근에 이전보다는 조금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사용자 스토리, TDD 를 알게 되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헤드 퍼스트 소프트웨어 디벨롭먼트인가 하는 책이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입문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책을 읽은 후 사용자 스토리라는 책을 '다시' 읽었는데 그 때서야 사용자 스토리라는 책이 말하는 바가 보이더군요. 저는 사용자 스토리를 사용자 요구사항을 추출하기 위한 사용자와 개발자간의 공통 대화용 표기법이나 추출 기법 정도로 생각하고 봤었기 때문에 처음에 도서관에서 사용자 스토리를 빌려서 봤을 때는 머리에 잘 안 들어왔던 것이죠. 이 책을 도서관에서 3번이나 빌려봤었는데 말이죠. 사용자 스토리 라는 제목은 좀 너무 간단한 제목이었습니다. 제목이 간단해서 내용도 간단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선입견을 갖고 읽어버린 것이죠. 사용자 스토리를 이용한 애자일 개발 같은 제목이었다면 책을 대하는 관점도 달랐을 텐데...여튼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최범균 님의 개발자가 반드시 정복해야할 객체 지향과 디자인 패턴 이라는 책도 봤습니다.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이정도 책이라도 있는 것이 어디냐 싶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문장이 좀 어색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었고 후반부로 가면서 전반부보다는 설명이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나오기 시작해서였습니다. 후반부 설명이 나쁘다기보다는 전반부의 설명이 너무 친절한 것입니다만 이왕이면 후반부도 그랬으면 싶었습니다. 예를 드시는 사례도 몇가지 더 추가해주셨으면 싶었습니다. 네 욕심입니다. 언제나 기본이 부족한 나홀로 암중모색 검색 스터디형 개발자의 욕심이었습니다. 여튼 사지는 않았습니다만 도서관에서 계속 빌려오고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사볼까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웹개발 쪽을 공부하고 일하는 것은 중지상태입니다. 역시나...벽이 높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힘들지만 일할 기회를 갖기가 힘듭니다. 일할 기회를 갖기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니 공부할 의욕이 낮아져버려서 결국 현재는 중지 상태입니다. 그래도 계속 보고 있습니다. 현재 ASP.NET 이냐 자바냐로 좀 갈팡질팡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에 다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몰라도 제가 일하는 범위 안에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면 프로그래밍이 단순해지고 새롭고 보다 전문적인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거리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집에 있는 책들부터 다시 뒤적이고 온라인 서점을 뒤지고 있습니다.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괜찮다면 구매를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하드웨어 쪽은 역시 ARM 에 다시 도전해볼까 하고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역시 킷트가 필요합니다. 쩝. 그리고 뭐랄까 PC 윈도우즈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은 알지만 하드웨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순서대로 설명하는 책이나 자료를 찾이 못한 상태에서 다른 일들 때문에 보류중입니다. 라즈베리 파이는 RDP 로 접속시 한글 입력이 이상하게 되어 헤드리스 구성에 차질이 있다는 문제와 리눅스 기반 GUI 프로그래밍 툴을 정하지 못해서 보류중입니다. QT 를 생각하고 있는데 QT 의 라이선스 때문에 이게 또 좀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리눅스 기반이면 다 공짜인 줄 아는데 QT 라이선스 비용을 이야기하면 단가 이야기가 나오고 마진 이야기가 나오고 결국 불법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요받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결국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고 참 착찹한 상황이죠. 여튼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다면 결국 QT 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PC 에서 PC, 기계에서 PC로 네트워크에서 앞으로는 기계에서 기계로 네트워킹이 주가 될 것 같고 그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임베디드, 웹, DB 등은 필수가 될 것 같은데...참 기술과 돈이 부족한 것이 아쉽습니다. 

때때로 별다른 취미나 오락도 없고 특기도 없는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저는 아직 철 없는 개발자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적으로 철이 들면서도 개발자로 살고 싶은데도 가끔 저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철도 없는데 재능도 없다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개발자에게 남는 것은 별 수 없이 발상과 노력 뿐이겠죠. 앞으로도 생각하고 공부하고 노력해야죠.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저절로 성장하게 되는 그런 회사 없을까요? 늙어서 버려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정말 온 힘을 다 쏟아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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